얼마 전 완독한 일본광고 카피도감.

솔직히 표지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진 않았다.
40대 아재 손에 들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아가씨 얼굴인데 일본 광고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컷이긴 하다. 소위 이런 사진을 감도가 높다고 표현하면 적당할까. (개인적으로 잘 사용해 본 워딩은 아니라 어색하다.)
일본 광고 카피 도감은 TBWA에서 카피라이터로 활약한 오하림 님이 오랜 기간 동안 수집하신 일본 광고 카피를 엮은 책이다.
일본 특유의 깊이 있고 사색하게 하는 문학적 감성을 2000년 가량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단 한 권의 책으로 감상할 수 있는 건 축복에 가깝게 느껴졌다.
누군가 비슷한 시기에 한국 광고 카피 도감을 엮는다면 분명 일본과 한국의 결과물들은 큰 차이를 보일 것이다.
게다가 요즘같이 퍼포먼스, 세일즈, 실적 등 즉각적인 실적, 실리 위주의 냉혈한 디지털 시대에서, 짙은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특히나 귀하게 느껴졌다.
모자란 실력이지만 굳이 비유하자면,
빌딩 숲 도심 속에서 책을 읽는 동안에도 발은 해변가 따뜻한 모래사장 위를 걷는 기분이었달까.
필자는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지금은 마케팅 업무를 병행하고 있지만 출신은 어디 가지 않는다.
그런 나에게 항상 결핍으로 느껴졌던 부분은 글쓰기, 그중에서도 촌철살인의 카피라이팅 능력이었다.
그래서 글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브랜드 호감이나 구매 등의 행동까지 연결시키게 하는 카피라이터 분들을 항상 동경하고 존경했다.
그런 면에서 주옥같은 일본 광고 카피 모음도 좋았지만, 통찰력 있는 해석과 특히 따뜻한 마음을 가진 카피라이터 한 분을 알게 된 기분이다.
브랜드 에이전시에서부터 현재 기업체까지 근무하면서 TBWA와 직접 일해 본 적은 없지만 특정 프로젝트를 통해 간접적으론 여러 차례 접할 일이 있었고, 필자에겐 항상 호감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TBWA 박웅현 소장님도 참 좋아한다)
경제적 편익 위주의 마케팅에 다소 메마른 마음속을 촉촉하게 해 준 오하림 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다른 책도 많이 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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